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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J!/고군분투

덴마크에서 했던 일 후기 1. 하우스키핑

덴마크에 처음에 왔을때 했던 일, 하우스키핑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처음 덴마크에 왔을 당시, 나는 워킹홀리데이로 왔었고 처음 일을 했던 곳은 코펜하겐 중심부에 위치한 호스텔에서 하우스키핑 일을 하였다. 일을 구할 당시, 메일을 호스텔측에 보내었고, 하우스키핑을 구한다길래 인터뷰를 보러갔다. 그리고 일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육체노동이였다. 어후.... 다시 하라 하면 못 할것 같다. 진짜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샤워 할 힘도 없어서 겨우겨우 샤워하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오후 3시에 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에 겨우 일어나서 밥 먹고 다시 바로 잠드는 일이 일상이 되버렸었다. 일은 일찍 끝나서 저녁이 있는 삶이였는데 저녁을 즐길 수가 전혀 없었다.ㅠㅠ 체력적으로 너무 딸려서 초반에 일을 할때는 매일 매일 관둘까 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박혀있었다. 그런데 이 악물고 하다보니 9개월을 버텼다.ㄷㄷㄷ 

일을 하는 동안 손가락이 항상 엄청 부어있었고, 뼈 마디 마디가 너무 아파서 손가락 구부리기도 힘들었다..그리고 같이 일을 했던 동료도 청소때 사용하는 강도 높은 세정제들 때문에 피부병 생기고 ㅠㅠ.. 진짜 너무 힘들었다.. (다신 안할거라고 다짐 또 다짐..)


하우스키퍼 매니저는 루마니아 사람이였다. 그리고 같이 일을 했던 하우스키퍼들이 전부 다른 유럽 국가의 외국인들이였다.(덴마크 사람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덴마크어를 쓸 일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혼자 일을 하기때문에 동료들과 마주칠 일도 거의 없이 홀로 힘들게 일을 해야했다. 



 

이런식으로 각자 청소해야 할 방을 배정 받는다. 그리고 시간을 배 받는다.  9:30분 부터 13:30분까지 이런식으로... 어떤 날은 방이 좀 적으면 3시간 주고, 어떤 날은 4시간 주고.. 대부분은 하루에 3~4시간 정도씩 주는 것 같다.  


위 사진의 하루 스케쥴표를 보면 룸 넘버가 있고 status 에는 체크아웃한 베드 넘버, 그리고  rejser는 전부 체크아웃, 그리고 옆에는 클리닝 타입이 적혀있고, linen out, in에는 내가 갈아끼운 베드의 갯수를 적는다.)


패스트클리닝5분안에 끝내야 하고, 대부분의 패스트클리닝은 도미토리에 여러명이 있다보니, 체크아웃한 사람이 있고,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기때문에 체크아웃한 베드만 갈아끼우고 청소를 한다. 그런데 도미토리의 베드 전부 체크아웃 하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패스트클리닝의 기본 5분 + 갈아끼운 베드의 갯수만큼 2분씩이였나?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남..ㅠㅠ) 좀 더 시간을 늘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총 4시간 일을 해야하면, 4시간 플러스 거기에 갈아 끼운 베드 갯수별로 2분씩 좀 더 시간을 할당해 준다. (도미토리,패밀리룸만 해당) 도미토리는 벙크베드로 6-12개까지 있고 빨리 청소해야해서 정말 힘들고, 사람이 많다보니 그만큼 더 더러움.

 


더블룸, 패밀리룸은 10-15분 안에 끝내야 하며, 좀 더 세심하게 청소를 해야한다. 

그래도 더블룸이 나는 제일 쉬웠다. 침대가 두개뿐이라.. 벙크베드도 아니고해서 침대 시트 갈아끼우는게 훨씬 쉽다. 이층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비 덜하다. 

더블룸은 도미토리보다는 세세하게 신경써서 청소해야 하지만 침대가 두개뿐이고 대부분 더블룸 쓰는 사람들은 두명뿐이라, 사람 많은 도미토리보다는 깔끔하게 쓰고가서 청소가 좀 더 수월했다. 


패밀리룸은 도미토리만큼이나 힘들다.  6개의 벙크 베드가 있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이 많아서..아이가 어지럽히는 것이 많고..사방팔방에 과자 부스러기..똥기저귀 ㅠㅠ 휴지통에 쓰레기도 꽤나 가득..가족 단위 + 아기 있으면 해야 할 일의 레벨이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고보니 또 힘들었던게 체크아웃은 아니지만, 청소를 해야할 경우...

침대 시트를 다 갈아끼워야 하는데 헌침대 위에 온갖 물품들이 널부러져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 작은 레고 조각 장난감이나, 여성분들 화장품이나, 음식들, 옷들, 책들..등등.. 작은 조각 조각의 물품들이 헌침대 시트 위에 있으면 나는 새 침대 시트로 갈아끼워야 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주워서 잘 옮긴 후, 새 침대 시트로 갈아끼우고 청소를 한다. 체크아웃이 아니기때문에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있으면 그거 다 주워서 옮겨놓고, 청소를 해야하는데 그러다보니 물건 옮겨놓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ㅠㅠ..  

   

무엇보다도 제일 힘든게 딥클리닝...이건 정말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깨끗하게 만들어야해서 화장실 청소 할시, 더 강력한 청소 세제를 사용을 해야한다. 화장실 벽도 다 청소해야하고...방도 더 세세하게 깨끗하게 미세먼지 하나 없이 ㅋㅋㅋㅋ 싹 다 청소해야하는..아예 정말 새 룸으로 만드는 청소... 이건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그게 도미토리든, 더블룸이든, 패밀리룸이든.... 딥클리닝 걸리면 정말 힘들다. 특히 도미토리 딥클리닝 걸리면......정말 헬.. 한 룸만 청소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린 적도 있었다. 

딥클 + 온갖 난장판된 룸은 정말...ㅋ.... 웃음이 싹 가시는 상황 ㅋㅋㅋㅋㅋㅋ

전날에 술파티를 벌였는지..여기저기 음식물들 널부러져있고, 맥주 바닥에 뿌렸는지 엄청 끈적 거리고, 바닥에 아보카도 떡칠해놓고... 여자들 파티했는지 온갖 화장품 가루들이 화장실에 떡칠... 립스틱 떡칠.. 아이섀도우, 블러셔 등등 화장실 욕조, 거울에 다 뿌려놓고 이래서..반짝 거리는 파우더 떼느라 힘들었었다.   



도미토리 청소할때 짜증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단 사람 많음 >더러움 > 체크아웃 해야하는 시간에도 아직도 잠을 자고 있거나 이러면 더 기다렸다가 청소해야하고 이래서.. 내가 일할 시간은 적고 빨리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데...게스트가 체크아웃 시간 내에 안하고 계속 자고 있고 이러면 또 기다려야 하고, 다른 방 청소 다 끝내고 와도 자고 있으면 결국엔 직접 깨워야 하고, 또 깨고 나서 나갈 준비 할 시간도 줘야 하니...그냥 기다려야해서 내가 끝내야 할 시간에 끝낼 수가 없으니 정말 짜증난 적이 한두번이 아님..ㅠㅠ.. 그리고 나는 일을 해야해서 청소를 해야하는데, 게스트들 중에는 잠을 자야겠다면서 커튼을(암막커튼) 못걷게 하면...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어찌 청소를 해야하는지;; 3시에 새로운 게스트가 체크인 하기때문에 그 전에 청소를 끝내야만 하는데!!! 그래서 커튼을 걷으면 짜증을 내거나 하는 게스트도 있고.. 휴... 진짜 진상은 어디에나 있다......



침대시트가 고무줄로 된거였으면 갈아끼우기 쉽고 좋았을텐데..그냥 침대 시트라서 모양 각잡는것도 초반에는 꽤나 애를 먹었다. 그리고 이불도 진짜 무겁고 컸다. 나는 체구가 많이 작은 편이고 체력도 저질이라.. 이불을 털고, 새 이불 커버를 씌우는것도 진짜 힘들었었다. 나중에는 노하우가 생겨서 괜찮았지만, 초반에는 진짜 무겁고, 힘들고 시간도 오래걸리고..너무 힘들었다.ㅠㅠ.. 키가 작다보니까 이불 커버 씌우기랑 이층 침대 올라가서 침대시트 벗기고 끼우고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한 카트는 새 시트와 커버, 타올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헌 시트, 커버, 타올을 담는 카트이다.

일이 끝날때쯤에는 카트가 두대가 꽉 찰 정도이다. 새 시트와 커버들, 타올들을 다 새로 갈고 나면 새 시트가 있던 카트가 비게 되고, 그러면 거기에다가 또 헌시트와 커버들을 채운다. 정말 꼭 꼭 눌러 담아도 꽉 찬다. 카트들이 사진에는 안커보이는데 사실 엄청 크다; 내 키보다 훨씬 높기때문에 나중엔 거의 던져서 위로 올린다. 하도 꽉 차서.. 여기가 규모가 큰 호스텔이다 보니 방도 많고, 그래서 카트를 끌고다니면서 하는 카트가 아니라 정말 대형 카트를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통로에 세워둔다.  


그리고 헌시트, 커버들의 무게만 해도 진짜 무거워서 카트까지 옮기는것도 정말 힘들었다. 일단 카트가 내가 일하는 방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면, 헌시트들과 커버들을 들고 카트가 있는 곳까지 가야해서 무거운걸 계속 옮기고, 또 새로운 시트들 가져오고 이러다보면 몸에 무리가 온다. 체감상 한번 시트들 옮길때 5키로씩 되는 느낌. 그것을 하루에 100번씩 넘게 왔다갔다 한다. 카트가 크고 자리 차지를 많이 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안다니는 통로에 위치해 있어서 무거운것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것도 꽤나 힘들다.


   

또 화장실의 세정제나, 휴지를 갈아끼워야 하기 때문에 이것들은 창고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기 힘드니 미리 저렇게 처음부터 창고에서 한꺼번에 가져와서 카트에 저렇게 꽂아둔다. 내가 하우스키핑 일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청소도 청소이지만, 무거운 것들을 계속 옮기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청소를 할때 각자 들고다니는 청소 세제용 박스가 있는데 거기엔 각기 다른 세제가 6통이 들어있다. 크기는 각각 1리터씩? 정도 되는 세제들이고, 거기에 청소용 브러쉬, 그리고 걸레가 있다. 이것만 해도 거의 5-6키로 되는데 이걸 계속 들고 다녀야했다. 내가 일했던 곳은 트롤리 미는 그런 카트가 없었다. 직접 들고다녀야해서 정말 손가락이 붓고 나중엔 마디마디가 너무 아팠다. 무거운걸 계속 들고다니면서 청소해야해서..그리고 청소기랑 마포걸레..이것도 계속 방마다 옮기면서 다녀야했다. 어후......나중엔 내 척추가 뽑히는 느낌;;;


그래서, 어떻게 일을 했는가 하면.. 


1. 처음에 9:30분이 되면 청소 도구들을 챙겨서 방들이 있는 층수로 간다. 이때 미리 체크아웃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 잠을 자고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노크 하고 들어가서 빈 방이면 청소하고, 아직 자고 있으면 먼저 다른 방(빈 방)을 가서 먼저 청소를 한다. 


2.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체크아웃한 베드를 체크한 후, 침대 시트와 이불커버, 베게 커버들을 벗긴다. 


3. 헌 침대 시트와, 이불 베게 커버 그리고 타올들을 들고 카트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런데 도미토리일 경우 침대시트와 커버, 그리고 타올들이 꽤나 무겁기 때문에 한번에 다 못옮긴다. 욕심내서 다 옮기다가 허리 다친다...그래서  2-3번정도 나눠서 왔다 갔다 한다.

 

4. 헌침대 시트와 커버, 타올들을 카트에 밀어넣고, 그와 동시에 새 침대 시트와 커버, 타올들 그리고 화장실의 새 세정제와 휴지를 들고 방으로 돌아온다.

 

5. 새 침대 시트와 커버들을 새로 간다. 각을 잘 맞춘다. 

 

6. 청소기를 돌린다. 구석 구석, 침대 밑 구석까지...화장실도 물론..화장실엔 항상 많은 머리카락들이 있기때문에 물에 젖으면 여기저기 달라붙어서 더 청소하기 힘들기때문에 먼저 청소기로 싹 밀어준다. 


7. 화장실 청소를 한다. 처음에는 샤워룸을 먼저 청소를 해준다. 덴마크 물은 석회수라 벽까지 전부 청소를 해야한다. 안그러면 벽에 다 하얗게 석회가 껴서 안됨..그리고 욕조, 거울, 변기 전부 세제들로 청소를 하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물기가 없이 제거를 한다. 그리고 새 휴지로 갈아끼우고 새 세정제로 갈아끼운 후, 새로 들고 온 타올들을 걸어둔다. 


8. 먼지털이 솔로 먼지를 구석 구석 털어준다. 특히나 벙크베드 틀(?)에 쌓이는 먼지들 전부 털어준다..


* 이것들은 전부 기본 청소 단계이고 거기에서 더블룸, 패밀리룸, 딥클리닝은 좀 더 세밀하게 신경 써서 청소를 해야만 한다. 



게스트들이 체크인 하는 시간은 3시이기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3시 안에는 일을 다 끝내야 한다. 그래서 시간에 엄청 쫒기면서 일을 해야해서 밥먹거나, 쉬거나 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아직도 의문인게, 점심시간, 쉬는 시간이 할당이 되긴했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내가 일을 하면서 그 누구 한명도.. 점심을 먹거나, 쉬거나 하는 사람을 못봤다. 다들 시간에 쫒기면서 일을 해야해서.. 물론 일 다 끝나고 밥을 먹거나 쉬는건 봤지만, 중간 중간에 쉬는건 전혀 보질 못했다. 


그런데 이게 진짜 짜증나는게 시간은 굉장히 적게 주고, 모든 방 청소를 그 시간안에 끝내기를 원한다....12개의 방을 4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하우스키퍼들이 끝내지 못했다. (계단만 청소하거나 하는 쉬운 청소는 시간 내에 끝낼 수도 있지만, 방을 청소하는 사람들은 거의 못끝내고 항상 시간 오버해서 끝난다.)

나도 단 한번도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낸 적이 전혀 없다.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저 시간만큼만 배정해주는 룰이 이상한거 같다.. 한 방 도미토리를 청소하는데 5분안에 끝내야 하는데 방안의 모든 침대 시트를 갈아 끼우고,  헌거, 새거 다시 왔다갔다 하면서 옮기는 시간도 걸리고;; 더군다나 이층 침대인데 그것도 하나하나 다 청소하고 그 방 안의 화장실도 청소 하고, 욕조까지 싹싹 다 청소해야하는데 상식 적으로 그게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지...? 그리고 나중에 매니저가 방을 하나하나 다 체크를 한다. 창틀, 환풍구, 침대 등등 세세하게 먼지까지 다 털어야함. 그걸 어떻게 5분 안에 끝내냐고...   

그리고 페이 받는건 처음 시간 할당 해준 것만 준다. 완전 불공평;; 그래서 저 시간안에 못끝내고 1-2시간 오버해도, 그 오버한 시간은 돈을 못받는다. 그런데 또 세금은 다 떼가고.. 기분은 정말 블랙머니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아닌듯한...그니까 시간내로만 끝내면 되는데 그게 정말 할 수가 없는.....ㅋ....... 물론 어딘가에는 시간내로 끝내는 고수가 있겠지.. 엄청 빠른 바람돌이 소닉이나..뭐.. ㅋ..

그렇게 다들 힘들게 일을 해서일까, 청결 부분에서 호스텔 중에 1위를 했다고 한다. 뿌듯하면서도 욕나오는...애매한 심정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

덴마크 워홀 초기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일 구한 기쁜 마음으로 9개월 꽉 채워 일을 했지만.. 다시는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 했다. ㅋㅋㅋ 



한가지 팁..하우스키핑하면서 엑스트라 머니를 만들 수가 있는데.. 청소를 하다보면 각 방마다 게스트들이 그냥 버리고 가는 Pant 페트병이나, 캔이 꽤나 많다.  그것들을 모아서 마트로 가면 판트 기계가 있다. 

거기에 캔이나, 페트병들을 넣으면 돈으로 환산되어 영수증이 나온다. Pant A 1,00kr, Pant B 1,50kr, Pant C 3,00kr 이다. 그럼 그걸로 돈으로 돌려받거나, 그 액수 만큼 마트에서 구매를 할 수가 있다.  내가 같이 일을 했던 동료들도 큰 봉지에 판트 병들을 모아서 한가득 모아지면 마트로 들고가서 돈으로 환산을 했었다. 판트로 100kr 넘게도 나오는 날도 꽤나 있다. 생각보단 쏠쏠한 포켓머니..

그래서 호스텔 주변의 마트에 가면 다른 호스텔에서 일을 하는 하우스키퍼들도 많이 와서 판트를 한다. 그래서 호텔/ 호스텔 주변의 마트에서는 게스트들이 체크인 하는(하우스키퍼 일이 끝나는) 3시쯤 되면 하우스키퍼들이 자주 줄 서 있음.ㅋㅋㅋ 그런데 나는 판트를 모은 큰 봉지를 들고 마트를 가는 길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냥 기분이 뭔가.. 큰 봉지 들고 가니까 사람들이 쳐다보고... 뭔가 길바닥에 있는 쓰레기통 뒤져서 모아온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 그래도 하우스키퍼 일을 하는 동안은 꿋꿋히 판트를 했다. 환경도 살리고 좋지. 


그리고 청소하다보면 방에서 가끔 게스트들이 동전을 흘리고 체크아웃을 한다. 그래서 다른 나라 동전들을 줍게 되는데 각 나라별 동전들이라 그것도 일하는 동안 모았다 ㅋㅋㅋ 가치는 없는데 동전 모양이 다 다르고 귀엽고 예뻐서..ㅎㅎ.. 구슬 모으듯이 ㅋ


하우스키핑 일은 여름에 많이 바빠지는데 대부분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이 오기 때문에 여름이 훨씬 바쁘고 일도 힘들고, 대신에 일도 더 많이 주고... 일 할 사람을 구하는 시기도 여름에 많이 찾는 것 같다.

일 진짜 힘들었다. 다시는 안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