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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J!/나랑 너랑

코펜하겐 나들이, Kaptajn Nalle 새로운 트롤 조각상


1. 저번주에는 고등학생들도 시험을 끝내고 졸업을 하느라 일주일 내내 동네가 시끄러웠다.




저런 트럭? 버스? 같은 차에 졸업을 한 학생들이 해군 모자같은 것을 쓰고 환호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온 동네 방네를 돌아다닌다.학생 한명 한명의 집을 들러 부모님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고 하는데.. 

이게 한두집이 아니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파티를 한다. 

그리고 차를 타고 빙빙 돌아다니면서 또 길거리의 사람들에게도 축하를 받고, 

지나가던 차들도 빵빵 하면서 축하를 해준다.


근데.. ㅎ.. 이게 하루가 아니고 학생들의 시험 보는 날이 제각각이라.. 

한 일주일 내내 저렇게 졸업한 학생들이 탄 차를 볼 수가 있었다.  

이게 낮부터 새벽까지..계속 시끄러우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나는 잠을 잘때 소리와 빛에 예민해서 ㅠㅠ..그래서 좀 짜증이 나기도 하고.. 

꼭 저정도로 저렇게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ㅎ....잠을 못자니 예민보스... 

바로 옆집에서 파티를 한게 아니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옆집이 아닌데도 소리가 너무 잘 들리고..ㅎㅎ... 


그래..그들이 졸업을 한것도 축하하고 기쁜 일이지만 저렇게 새벽까지도 쾅쾅 거리는 음악과.. 

환호를 지르며........돌아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좀 민폐 아닌가 싶기도한 그런 전통인것 같다. 

낮과 오후까지는 나도 축하해주고 싶고, 좋구나~ 할텐데 새벽은 좀 아닌것 같다. 

새벽 4시까지도 시끄러우니..ㅋ..ㅋ...젊음이 좋..구나... 하루종일 달리는구나. 

그래도 저번주에 드디어 끝나서 조용해져서 너무 좋다.


2. 요즘

시험도 끝났겠다, 지금은 학교도 안가는 상태라 시간이 많아졌다. 게으름은 더욱 2배..ㅋ..... 

시험 기간만 벼락치기 하느라 새벽에 자고 했는데..ㅋㅋ...그때는 공부하느라 새벽에 잤다면 

지금은 띵가 띵가 놀다가 느지막히 새벽에 자고 늦게 일어나는 베짱이 생활 중이다. 

홈트도 다시 하고 해야하는데..시험 기간 고작 2주동안 운동 쉬었다고.. 어찌나 다시 시작하기 싫은지...

운동 좋은건 알지만 진짜 할때도 고역이고 하기도 싫고 체력이 키워지는지도 모르겠다. 

하고나면 너무 피곤하고 그 피곤함이 3일은 간다... 

예전에 3달 정도 꾸준히 정말 매일 매일 스피닝 운동을 다녔던 적이 있는데..그때도 꾸준히 해도 힘들었다. 

대체 왜!.. 운동하면 체력 좋아지고 점점 강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3달가지고는 안되나보다. 한 3년을 해야 체력이 길러졌군 하려나....

어쨌든 다시 운동하기 싫다. 너무 고역..ㅠㅠ.. 쉬어도 쉰것 같지도 않고....

공부도 다시 해야하는데......하.. 왜이리 다시 시작하기까지가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게으름 최대치.. 나는 가끔 내 자신이 놀랍다. 

참 게으르구나 싶으면서 이게 게으름의 최대치일거야. 하는데

그 다음은 더더더더욱 게으름의 최대치를 찍는 나를 보며 한심하고 놀랍다. 

게으름 대회 이런거 있으면 참가해보고싶다.ㅋ... 


시험이 끝난후, 디플로마를 아직도 나는 기다리고 있다. 

하.. 진짜 일처리 느린건 알아줘야..ㅋ......

뭐 2-3일 후에 나온다던 말이 참 무색하게 ㅋㅋㅋㅋ.....거의 일주일이 다되가고 있다. 

어학교 다닐때 내었던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아야해서 그것도 물어볼겸 

디플로마 언제 나오는지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전혀없다. 

답답해서 3일 지나고 다시 이메일 보냈는데 그것도 아직도 답이 없다. 

짜증나서 SNS에 가서 댓글을 달았더니 이메일 체크해보겠다고 하더니 답이 없음.

일을 하는지 마는지 정말 짜증난다! 전화를 걸어야 하나보다. 

나는 원래 한국에서도 전화하는것 자체를 싫어해서 텍스트를 선호하는데..ㅠㅠ.. 

덴마크에서 전화 걸 일이 생기면 진짜 너무 부담 스럽다. 

외국어라 잘 안들리고, 전화라 더 잘 안들리고; 

그냥 전화 자체에 거부감이 있어서 이메일을 보낸건데..하.. 전화해야 할 것 같다. 


3. 오랜만에 데이트




요즘 여름 옷들 세일 기간이라 쇼핑 좀 할까 하고 다녀왔지만 건진게 없다..ㅎ.. 

좀 마음에 든다 하면 내 사이즈가 없고, 혹은 입어나 볼까 하고 입으니 이상하고..ㅎ..ㅎ..


나는 쇼핑할때마다 힘들다; 키도 작고 다리도 짧고; 몸통도 작아서 뭘 입어도 태가 안난다 ㅎㅎ..

 비율이 좋아서 아무 천이나 걸쳐도 괜찮은 몸을 갖고있으면 참 좋겠다. ㅠㅠ

나는 전혀 만족하지 못한 쇼핑이였다. 하나도 산게 없다. 

결국엔 역시 세일때는 발빠른 사람들이 이미 다 건져가고 

남은건..마음에 안들거나 내가 입을 수 없는 옷들뿐..

그래도 이날 날씨도 좋았고, 오랜만에 둘이 나들이 다녀와서 좋았고 

그리고 옷 구경하느라 피곤했다. 


다녀와서는 오랜만에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솔직히 덴마크 과일들 맛없다. 그래서 수박을 사면서 신중히 골랐는데, 

이번엔 성공적!

맛있는 수박과 탄산음료를 넣어 만든 화채가 너무 맛있었다. 

나는 원래 탄산음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마셨을때 목구멍에서 불꽃놀이 터지는것 같은 그 기분이 싫어서 잘 안마시게 되는데, 

화채는 좋다. 수박이랑 먹으니까 목넘김이 나은것 같다.

수박..여름엔 역시 수박이지. 




이번에 Nordhavn에 새로 생긴 트롤 조각상을 보러 다녀왔다. 

이미 전에 6가지 조각상을 다 다녀왔어서 새로 생겼으니 이것도 봐야겠다 싶어, 

짝꿍의 쉬는 날인 오늘 다녀왔다. 근데 노하운은 거의 새로 짓는 빌딩들도 많고 

아직 개발 중이라 가는 거리마다 공사중이고, 시끄러웠다. 

마치 송도 신도시 초기 모습 같기도 하고, 예전에 스웨덴 살았을 적에 살던 휼리에 라는 동네랑도 비슷하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ㅎ.. 역시나..ㅎ.. 뭐 그렇지..슬슬 흐려지더니

바람도 엄청나게 불고, 비도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비만 내리면 그나마 다닐만한데 진짜 바람..ㅋ...미친 바람..........

비오는 날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나로써는 오늘 나들이는 좀 힘들었다. 

동네도 정말 공사 중이라 주변 볼거리도 너무 없고, 비오고 바람불고....ㅎ..


게다가 조각상이 생각보다 엄청 멀리 있었다. ㅠㅠ.. 자전거를 타고 왔으면 나았을걸......

괜히 걸어갔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30분?? 아니..사실 더 오래 걸렸을것 같음.....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왔어서 그런지 진짜 조각상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 계속 걸었던 것 같다. 



  

비오는 날에 여기까지 걸어서 본 조각상은....멋있으나 그 주변에 볼만한게 전혀 없어서 괜히 왔다 싶기도 했다. 근데 날씨 좋고, 자전거 타고 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날씨도 안좋고 오래 걸어와서는 이것만 보고 되돌아가는 길이 또 엄청 멀어서 한숨이 나왔다. ㅋㅋㅋㅋ....


그래서 중간에 결국 버스를 탔는데 짝꿍 교통 카드에 돈이 없어서 모바일로 돈을 내야했는데, 

예전에는 간편했던 것이.. 지금은 뭐가 변했는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정보 적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복잡해져서 결국 내리는 역에 도착했을때까지도 돈을 못냈는데.. 기사 아저씨가 그냥 태워주셨다.. 

나중에 또 이런 일 생기면 이거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ㅎㅎ.. 

모바일 붙잡고 있다보니 내려야할 정류장도 지나쳐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했다. 

짝꿍은 데니쉬인데 항상 교통카드만 사용해오고 버스를 탈 일이 없어서 안타보니 이런 일이 생기니 우왕좌왕;; 그래도 기사 아저씨께서 그냥 태워주셔서 다행이였다. 휴.. 


이번주는 또 비가 내내 내린다고 하니.....ㅋ.. 여름 벌써 끝난건 아닌지?! ㅋㅋ.. 

벌써 좀 쌀쌀하다. 비와서 그런지.. 아.....처음 덴마크 왔을때 여름 정말 날씨 좋고 비도 안오고 좋았는데 2019년부터 진짜 날씨가 너무 너무 너무 안좋은것 같다. 비 너무 내리고 바람 진짜 너무 불고..

올해 여름은 날씨 좀 좋았으면 좋겠다.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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